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아직 보험이 안 됩니다

주의: 본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참고용이며, 의사나 약사의 전문적인 진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복용법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십시오.
팔지 않는 약사
💡 레켐비 —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 ① 쓸 수 있는 대상이 제한적입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단계에만 허가됐습니다. 진행된 뒤에는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 ② 낫게 하는 약이 아닙니다. 임상에서 확인된 것은 진행을 늦추는 정도이고,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아래에서 숫자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③ 아직 급여가 되지 않습니다. 전액 본인부담이고, 2026년 8월 현재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무 병원에서나 맞을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초기 진단을 받으신 뒤 “새로 나온 주사가 있다던데요”라고 물으시는 분이 늘었습니다.

맞습니다. 레켐비주(성분명 레카네맙)알츠하이머 치료제 중에서 오랜만에 나온 새로운 갈래입니다. 다만 기대와 실제 조건 사이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누가 쓸 수 있는지, 얼마나 늦추는지, 그리고 무엇이 함께 필요한지를 정리하겠습니다. 기대할 수 있는 부분과 감수해야 하는 부분을 모두 숫자 그대로 적겠습니다.

이정훈 약사
이정훈 약사 · 15년차 별하약국 대표약사(신논현역 3번 출구 도보 1분). 대한민국 약사 면허 제61641호. 제약회사 R&D, 외국계 제약사 인허가, 의약학 문서 번역 경력. 라디오 〈굿모닝 주치의〉 출연, 유튜브 독수리약사 운영.

레켐비에 관해 정리한 영상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누가 쓸 수 있나

여기서 시작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허가된 효능·효과는 이렇습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 인지 장애 또는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성인 환자의 치료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 — 레카네맙 제제

짧은 문장이지만 조건이 세 가지 들어 있습니다.

  •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으로 확인돼야 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대상이 아닙니다
  •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초기 단계에서만 사용합니다. 이미 진행돼 일상생활에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태라면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 “성인” — 그리고 뒤에서 볼 아밀로이드 병리 확인이 전제됩니다

⚠️ 여기가 가장 안타까운 지점입니다

약국에서 이 약을 물어보시는 분들 중에는 이미 이 약을 쓸 수 있는 시기를 지나신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증상이 뚜렷해진 뒤에야 신약을 찾게 되는데, 정작 이 약은 그보다 앞선 단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확인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그 전 단계를 확인하려면: 치매 초기증상, 깜빡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어떤 원리로 작용하나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뇌의 신경세포 사이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쌓입니다. 신호가 오가는 길목에 덩어리가 끼어 있는 상태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 신경세포 사이에 쌓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신호 전달을 막는 모습
신경세포 사이에 쌓인 덩어리가 신호가 오가는 길을 막습니다.

레카네맙은 이 덩어리 자체를 표적하는 항체입니다. 기존 약들이 남아 있는 신호를 오래 쓰게 하거나 과도한 자극을 줄이는 쪽이었다면, 이쪽은 쌓인 것을 줄이는 방향입니다.

⚠️ 다만 아밀로이드를 줄이는 것과 치매를 없애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밀로이드가 원인의 전부인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원인을 제거하는 약”이라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렇게 썼다가 고쳤습니다.

그리고 투여 전에 아밀로이드 병리가 실제로 있는지 확인합니다. 표적이 있어야 쓰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투여는 2주 간격 정맥주사이며 1회에 약 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먹는 약이 아니라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치료라는 점을 미리 알아두셔야 합니다.

얼마나 늦추나 — 숫자를 그대로

이 부분이 가장 자주 오해됩니다. 같은 결과를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표현같은 결과를 이렇게 말합니다
진행 27% 지연 3상 임상에서 18개월 시점에 위약군보다 악화 속도가 약 27% 느렸다는 표현입니다. 크게 들립니다
CDR-SB 0.45점 차이 같은 결과의 절대값입니다. CDR-SB는 0에서 18점 사이로 매기는 척도인데, 그중 0.45점 차이였습니다

어느 쪽도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다만 27%만 보여주는 글과 0.45점만 보여주는 글은 전혀 다른 인상을 남깁니다. 그래서 둘을 나란히 적었습니다.

이 크기를 어떻게 볼지는 나뉩니다. “환자와 가족이 체감하기 어려운 차이”라는 지적이 있고, “그동안 진행을 늦추는 것조차 못 했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제가 어느 쪽이 맞다고 말씀드릴 자리는 아닙니다. 다만 이 숫자를 알고 결정하시는 것과 모른 채 결정하시는 것은 다릅니다. 특히 전액 본인부담인 상황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함께 필요한 검사와 감시

원글을 쓸 때 제가 빠뜨린 부분이고, 실제로는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ARIA —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아밀로이드를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에는 ARIA라는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 영상에서 확인되는 변화이고 크게 두 갈래입니다.

  • 뇌가 붓는 형태 — 대개 증상 없이 영상에서만 확인되지만, 두통·혼동·시야 변화·어지럼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미세출혈이나 철 침착 형태 — 뇌 안에 아주 작은 출혈 흔적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 그래서 감시 체계가 필요합니다

투여 전과 투여 중에 뇌 MRI로 확인합니다. 그리고 이 치료를 하려면 신경영상의학과 신경과의 협진, 뇌아밀로이드혈관병증 평가, 2주 간격 정맥주입과 이상반응 감시가 가능한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 보도돼 있습니다. 가까운 의원에서 간편하게 맞을 수 있는 주사가 아닙니다.

⚠️ 그리고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반드시 알리셔야 합니다. 출혈 위험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처방 판단에 영향을 줍니다. 약봉투를 그대로 가져가셔서 보여주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급여가 되지 않습니다

국내 허가는 2024년 5월이었고, 실제 처방은 2024년 11월부터 본격화됐습니다. 그런데 2026년 8월 현재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 건강보험 급여 미적용에 따른 치료비 부담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 전액을 본인이 부담합니다.

경제성 평가에서는 급여를 적용하려면 약값을 큰 폭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80% 이상 인하가 필요하다”는 수준의 평가가 보도됐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2023년 12월에 레카네맙을, 이듬해 도나네맙을 공적 보험 적용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나라마다 판단이 다른 사안이며, 국내에서는 급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까지 제기된 상태입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 금액은 이 글에 적지 않겠습니다. 시점과 환자 체중, 투여 횟수에 따라 달라지고, 인터넷에 도는 숫자 대부분이 미국 가격을 환율로 환산한 추정치입니다. 정확한 비용은 치료를 받으실 병원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도나네맙은 어떻게 되나

같은 계열의 도나네맙이 있습니다. 미국·일본·중국·유럽에서 승인됐고, 국내에는 2025년 12월에 허가가 신청되어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이 부분은 이 글을 쓰는 2026년 8월 기준입니다. 허가 여부는 바뀔 수 있으니 진료에서 최신 상황을 확인하십시오.

👉 다만 선택지가 하나 늘어나는 것과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도나네맙도 같은 계열이라 초기 단계에서만 사용하고, ARIA 감시가 필요하고, 급여 문제도 비슷하게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나

  •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병의 단계입니다. 이 약은 초기 단계에서만 사용합니다
  • 다니시는 병원에서 이 치료가 가능한지 물어보십시오. 영상 감시와 협진 체계가 필요합니다
  • 드시는 약을 전부 정리해 가십시오. 특히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이 있으면 꼭 알리셔야 합니다
  • 비용은 병원에서 확인하십시오. 급여 상황이 달라지면 조건도 바뀝니다
다른 약들과 함께 보시려면: 치매치료제 종류와 효과 정리 아직 괜찮으시다면: 치매 예방, 영양제보다 확실한 것들
📍 약국에서 확인해드릴 수 있는 것

치료를 앞두고 계시다면 드시는 약과 영양제 목록을 정리해드립니다. 특히 혈액을 묽게 하는 약과 겹치는 것을 함께 보겠습니다. 봉투를 그대로 가져오시면 됩니다. 치료 여부는 진료의 판단이고, 저는 그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사에게 복약 상담하기

자주 묻는 질문

Q1. 레켐비를 맞으면 치매가 낫나요?
낫게 하는 약이 아닙니다. 임상에서 확인된 것은 진행을 늦추는 정도입니다. 3상 임상에서 18개월 시점에 위약 대비 CDR-SB 0.45점 차이가 있었고, 이를 진행 27% 지연으로 표현합니다. CDR-SB는 0~18점 척도입니다. 같은 결과를 두 가지로 말한 것이니 둘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Q2. 누구나 맞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국내 허가 대상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성인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대상이 아니고,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도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투여 전에 아밀로이드 병리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Q3.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나요?
가장 중요한 것이 ARIA(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입니다. 뇌가 붓는 형태미세출혈·철 침착 형태가 있고, 증상 없이 영상에서만 확인되는 경우도 있지만 두통·혼동·시야 변화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투여 전과 투여 중에 뇌 MRI로 감시합니다.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드신다면 반드시 알리십시오.
Q4.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2026년 8월 현재 적용되지 않아 전액 본인부담입니다. 경제성 평가에서 급여를 적용하려면 약값을 큰 폭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급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도 제기됐습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입니다. 참고로 일본은 2023년 12월에 보험 적용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정확한 비용과 최신 상황은 치료받으실 병원에서 확인하십시오.
Q5. 동네 병원에서도 맞을 수 있나요?
어렵습니다. 2주 간격 정맥주사이며 1회에 약 한 시간이 소요되고, 투여 전·중 뇌 영상 감시가 필요합니다. 신경영상의학과 신경과의 협진, 뇌아밀로이드혈관병증 평가, 이상반응 감시가 가능한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고 보도돼 있습니다. 다니시는 병원에서 이 치료가 가능한지 먼저 물어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 정리 — 레켐비, 네 가지만
  • 하나. 초기 단계에서만 사용합니다. 진행된 뒤에는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 둘. “27% 지연”과 “0.45점 차이”는 같은 결과입니다. 둘 다 보고 판단하십시오.
  • 셋. ARIA 감시가 필요합니다. 아무 병원에서나 맞는 주사가 아닙니다.
  • 넷. 2026년 8월 현재 급여 미적용입니다. 상황이 바뀔 수 있으니 진료에서 확인하십시오.

💬 약사의 시선

이 글을 2024년에 처음 썼을 때 저는 “20년의 기다림”이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지금 보면 제가 들떠 있었습니다. 신약이 나왔다는 사실에 집중하느라, 정작 읽는 분이 알아야 할 조건들을 빼놓았습니다. ARIA에 관한 설명이 한 줄도 없었다는 점이 가장 부끄럽습니다.

약국에서 이 약을 물어보시는 분들께 제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지금 어느 단계인지부터 확인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신약을 알아보시기 전에 단계 확인이 먼저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문의하러 오실 무렵에는 이미 그 시기를 지나신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 — 레카네맙 제제 (효능·효과, 사용상의 주의사항) / 약학정보원 의약품정보
  • 레카네맙 3상 임상 결과 — 18개월 시점 CDR-SB 위약 대비 0.45점 차이 및 진행 지연 관련 보고
  • 레켐비 국내 허가·처방 개시 및 건강보험 급여 논의 경과에 대한 언론 보도 (2026년 8월 기준)
  • 도나네맙(키썬라) 국내 허가 신청 및 심사 진행 관련 언론 보도
  • 보건복지부·중앙치매센터 —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

※ 전문의약품의 용량과 치료비 금액은 싣지 않습니다.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수치도 싣지 않았습니다. 허가·급여 상황은 계속 변동되므로 본문의 내용은 2026년 8월 기준이며, 최신 정보는 진료 시 확인하십시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레카네맙 제제는 전문의약품이며, 치료 대상 여부·투여 방법·중단 시점은 반드시 진료의가 판단합니다. 이 글의 내용을 근거로 치료를 시작하거나 중단하지 마십시오. 기억력 저하나 인지 기능의 변화가 의심되면 반드시 진료를 받으십시오. © 2026 DRUG-TH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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