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 종류, 낫게 하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주의: 본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참고용이며, 의사나 약사의 전문적인 진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복용법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십시오.
팔지 않는 약사
💡 치매치료제 — 먼저 알아두실 것
  • ① 치매치료제는 크게 세 갈래입니다. 신호를 붙잡는 약, 과흥분을 진정시키는 약, 그리고 최근 나온 원인 물질을 표적하는 약입니다. 하는 일이 서로 다릅니다.
  • ② 아직 치매를 낫게 하는 약은 없습니다. 진행을 늦추는 약입니다. 이걸 알고 시작하셔야 실망하지 않으십니다.
  • ③ 처방받은 약을 스스로 끊지 마십시오. 효과가 눈에 안 보인다고 중단하면 그때 떨어진 기능은 되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치매 진단을 받으시면 약봉투부터 낯섭니다. 처방된 치매치료제 이름이 하나같이 어렵습니다. 이름도 어렵고, 몇 달을 드셔도 좋아지는 게 눈에 잘 안 보입니다.

약국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이 약이 무슨 약이에요?”“이거 먹으면 낫나요?”입니다.

이 글에서는 치매치료제를 원리별로 나눠서 각각 무엇을 하는 약이고 무엇을 못 하는 약인지 정리하겠습니다. 흔히 치매약 종류라고 부르는 그 목록입니다. 제품명은 싣지 않고, 용법·용량도 다루지 않습니다.

이정훈 약사
이정훈 약사 · 15년차 별하약국 대표약사(신논현역 3번 출구 도보 1분). 대한민국 약사 면허 제61641호. 제약회사 R&D, 외국계 제약사 인허가, 의약학 문서 번역 경력. 라디오 〈굿모닝 주치의〉 출연, 유튜브 독수리약사 운영.

치매치료제 종류를 정리한 영상입니다.

치매치료제 종류, 세 갈래로 나뉩니다

현재 쓰이는 치매치료제는 크게 세 갈래입니다.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무엇을 하는 약인지를 먼저 잡으시는 게 훨씬 쉽습니다.

갈래하는 일성분
① 신호를 붙잡는다 뇌 안에서 아세틸콜린이 분해되는 것을 막습니다. 남아 있는 신호를 오래 쓰게 하는 쪽입니다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② 과흥분을 진정시킨다 신경이 지나치게 흥분해 손상되는 것을 줄입니다. 주로 중등도 이상에서 씁니다 메만틴
③ 원인 물질을 표적한다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최근에 나온 갈래입니다 레카네맙

①과 ②는 증상 쪽을 다루는 약이고, ③은 원인 쪽을 겨냥한 약입니다. 다만 ③도 병을 없애는 약이 아니라 진행 속도를 늦추는 쪽입니다. 이 구분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는 같은 말인가

다른 말입니다. 여기서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 치매는 기억·판단·의사소통 같은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를 가리키는 넓은 말입니다
  • 알츠하이머병은 그 상태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가장 흔해서 전체 치매의 60~80%를 차지합니다
  • 다음으로 흔한 것이 혈관성 치매20~30% 정도입니다
  • 다만 증상만으로는 둘을 구분하기 어렵고, 두 원인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 이 구분이 필요하냐면, ③번 갈래의 약은 알츠하이머병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씁니다. 원인이 다르면 쓰는 약도 달라집니다.

📊 규모를 짐작해 보시면 이렇습니다. 2023년 치매역학조사를 바탕으로 한 추정에서 2025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7만 명(유병률 9.17%)이고, 2026년에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경도인지장애는 약 298만 명(28.12%)으로 치매의 세 배가 넘습니다. 아직 치매는 아니지만 위험이 높아진 단계에 훨씬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뜻입니다.

① 신호를 붙잡는 약

아세틸콜린은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이 신호가 약해집니다.

그래서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를 막아 남아 있는 신호를 더 오래 쓰게 하는 것이 이 갈래의 방식입니다. 새로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덜 없어지게 하는 쪽입니다.

치매치료제 종류 -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신호가 분해되는 것을 막아 남은 기능을 오래 쓰게 하는 갈래입니다.

도네페질

가장 널리 쓰이는 성분입니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형태라 관리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다만 꿈을 많이 꾸거나, 잠을 설치거나, 악몽을 꾸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런 불편이 있으시면 복용 시간을 스스로 바꾸지 마시고 진료 때 알리십시오. 조정 방법은 처방의가 판단합니다.

리바스티그민

이 성분에는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가 있습니다. 어르신은 드시는 약이 이미 여러 가지인 경우가 많아서, 삼키는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선택되기도 합니다.

⚠️ 패치를 쓰실 때는 붙인 자리를 매번 바꾸고, 새 것을 붙이기 전에 이전 것을 반드시 떼셔야 합니다. 떼는 것을 잊고 겹쳐 붙이는 일이 실제로 자주 생깁니다.

갈란타민

분해를 막는 작용에 더해 신호 전달을 돕는 쪽으로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맛이 떨어지고 체중이 줄거나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보고됩니다. 어르신에게 체중 감소는 그 자체로 위험 신호라, 몸무게를 주기적으로 재두시면 진료 때 도움이 됩니다.

② 과흥분을 진정시키는 약

①과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신호를 늘리는 게 아니라 지나친 신호를 줄이는 쪽입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글루탐산이라는 물질이 NMDA 수용체를 과도하게 자극해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만틴은 이 과도한 자극을 줄여 세포를 보호하는 쪽을 겨냥합니다.

치매약 종류 - NMDA 수용체 길항제 메만틴의 작용
과도한 자극을 줄여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방향의 약입니다.

작용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①번 갈래와 함께 처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이 두 개라고 해서 병이 더 나쁘다는 뜻은 아니고, 서로 다른 지점을 맡기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③ 원인 물질을 표적하는 약

여기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입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뇌의 신경세포 사이에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덩어리가 쌓이고, 이것이 신호 전달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카네맙이 덩어리 자체를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입니다.

치매약 종류 - 신경세포 사이에 쌓인 아밀로이드가 신호 전달을 막는 모습
신경세포 사이에 쌓인 덩어리가 신호가 오가는 길을 막습니다.

국내에서는 2024년 5월에 허가됐고, 허가된 대상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성인입니다.

⚠️ 기대를 정확히 잡으셔야 합니다

  • 치매를 낫게 하는 약이 아닙니다. 임상에서 확인된 것은 진행 속도를 늦추는 정도입니다
  • 초기에만 씁니다.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는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 먹는 약이 아니라 정맥 주사이고, 병원에 정기적으로 가셔야 합니다
  • 투여 전과 투여 중에 뇌 영상 확인이 필요합니다.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같은 영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합니다
  •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전액 본인부담입니다. 부담이 상당하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치매치료제 - 아밀로이드를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 레카네맙
아밀로이드를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입니다.

같은 계열의 도나네맙은 미국·일본·중국·유럽에서 승인됐고, 국내에는 2025년 12월 허가가 신청되어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진행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약만 따로 보시려면: 레켐비(레카네맙) 정리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왜 이 목록에 없나

약봉투에 콜린알포세레이트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위 세 갈래 어디에도 넣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①번 갈래는 아세틸콜린이 분해되는 것을 막는 약입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아세틸콜린을 만드는 재료를 넣어주는 쪽이라 작동 방식이 다릅니다. 약학정보원 분류에서도 별도 계열로 잡혀 있습니다.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 기억력저하와 착란, 의욕 및 자발성저하로 인한 방향감각장애, 의욕 및 자발성 저하, 집중력감소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 —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약학정보원)

보시면 “치매 치료”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성분은 임상재평가가 진행됐고 2026년 6월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급여 조건도 2020년에 조정됐습니다. 위 세 갈래와는 상황이 다른 약이라, 별도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 다만 이 글을 읽고 끊지 마십시오

분류가 다르다는 것과 지금 드시는 약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계속 쓸지는 처방한 의사가 상태를 보고 판단합니다. 궁금하시면 다음 진료 때 물어보시면 됩니다.

자세히 보시려면: 콜린알포세레이트 효능과 지금 상황

약보다 먼저인 것

진료가 먼저인 신호

가장 흔한 오해가 “오래 전 일을 기억 못 하면 치매”라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옛날 일은 잘 기억하시면서 최근 일을 놓치십니다.

  • 같은 질문을 반복하시는 경우
  •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잃으시는 경우
  • 늘 하시던 일(돈 계산, 은행 업무)이 어려워진 경우
  • 거리 감각이 흐려져 계단이나 운전에서 불안해하시는 경우
  • 성격이나 감정 표현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경우
이 항목들이 걸리신다면: 치매 초기증상, 깜빡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 마지막 항목을 놓치시는 분이 많습니다. 부쩍 예민해지시거나 우울해 보이시는 것도 초기 신호일 수 있고, 드시는 약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진료에서 확인해 보실 만합니다.

진단 전에 하실 수 있는 것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은 무료로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가 운영되고 있어서, 검진과 등록·지원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병원 문턱이 높게 느껴지신다면 여기부터 시작하셔도 됩니다.

아직 괜찮으시다면: 치매 예방, 영양제보다 확실한 것들
📍 약국에서 확인해드릴 수 있는 것

부모님 약봉투를 그대로 가져오시면 어떤 갈래의 약이 들어 있는지, 따로 드시는 영양제와 겹치는 게 있는지 확인해드립니다. 어느 약이 더 좋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건 처방의 판단입니다. 필요 없는 제품은 권하지 않습니다.

약사에게 복약 상담하기

자주 묻는 질문

Q1. 치매치료제를 먹으면 낫나요?
낫게 하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현재 쓰는 약들은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덜하게 하는 쪽입니다. 최근 나온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도 진행 속도를 늦추는 정도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늦추는 것 자체가 일상을 유지하는 기간을 늘린다는 뜻이라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Q2. 몇 달 먹었는데 좋아지는 게 없습니다. 끊어도 될까요?
스스로 끊지 마십시오. 이 약들은 좋아지게 하는 것보다 덜 나빠지게 하는 쪽이라, 잘 듣고 있어도 눈에 띄는 호전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중단했을 때 떨어진 기능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속할지 바꿀지는 진료에서 판단합니다.
Q3. 치매약을 두세 개씩 먹는데 너무 많은 건 아닌가요?
작용 방향이 다른 약을 함께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호가 분해되는 것을 막는 약과도한 자극을 줄이는 약은 겨냥하는 지점이 달라서 같이 처방되기도 합니다. 약이 여러 개라고 병이 더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진료과에서 받은 약까지 합치면 겹치는 게 생길 수 있으니, 약봉투를 모아 한 번 점검받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Q4. 새로 나온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 누구나 쓸 수 있나요?
아닙니다. 국내 허가 대상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성인입니다.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는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또 정맥 주사이고, 투여 전·중에 뇌 영상 확인이 필요하며 뇌부종·미세출혈 같은 영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전액 본인부담이라는 점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Q5. 약봉투에 있는 콜린알포세레이트도 치매약인가요?
위 세 갈래와는 작동 방식이 다른 약입니다.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는 쪽이 아니라 재료를 공급하는 쪽이고, 허가된 효능·효과에도 “치매 치료”라는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임상재평가 결과가 2026년 6월에 나왔습니다. 다만 이 사실을 근거로 스스로 중단하지 마시고 진료에서 상의하십시오.
✔ 정리 — 치매치료제, 네 가지만
  • 하나. 치매치료제는 신호를 붙잡는 약 / 과흥분을 진정시키는 약 / 원인 물질을 표적하는 약 세 갈래입니다.
  • 둘. 아직 낫게 하는 약은 없습니다. 늦추는 약입니다.
  • 셋. 눈에 안 보인다고 스스로 끊지 마십시오. 되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 넷.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단계에 훨씬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 약사의 시선

이 글을 처음 썼을 때는 약 이름을 최대한 많이 적는 것이 친절한 줄 알았습니다. 제품명을 줄줄이 나열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쓰지 않습니다. 보호자분들이 정작 필요한 건 “이 약이 뭘 하는 약인가”인데, 이름 목록은 그걸 알려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약국에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몇 달 전에 끊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입니다. 이 약들은 좋아지는 걸 느끼게 해주는 약이 아닙니다. 악화를 늦추는 약이라 잘 듣고 있을 때조차 표가 나지 않습니다. 이것 하나만 알고 계셔도 많은 게 달라집니다.

참고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 — 도네페질·리바스티그민·갈란타민·메만틴·레카네맙·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 약학정보원 의약품정보
  • 보건복지부·중앙치매센터 —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유병률 추정)
  • 대한치매학회 — 치매의 원인 질환별 분포
  • 레카네맙 국내 허가 및 급여 현황, 도나네맙 국내 허가 신청 관련 언론 보도 (2026년 기준)
  • 중앙치매센터 — 치매상담콜센터 및 치매안심센터 운영 안내

※ 전문의약품의 제품명·가격·용법·용량과 제품 간 우열 비교는 싣지 않습니다.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수치도 싣지 않았습니다. 허가 및 급여 상황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최신 정보는 진료 시 확인하십시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약물은 모두 전문의약품이며, 사용 여부·용법·용량·복용 기간은 반드시 처방의와 상의하십시오. 복용 중인 약을 이 글의 내용을 근거로 임의로 중단하거나 양을 조절하지 마십시오. 기억력 저하나 인지 기능의 변화가 의심되면 반드시 진료를 받으십시오. © 2026 DRUG-TH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