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 가격을 찾고 계신다면, 먼저 하나만 알고 시작하세요. 한미약품 비만약 에페(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26년 10월 7일 허가를 받았지만, 약국 판매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돌아다니는 숫자는 모두 보도된 전망치예요.
약국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위고비·마운자로보다 싸요? 효과는요?”입니다. 식약처 허가사항과 임상 논문, 관세청 자료를 기준으로 가격·효과·차이를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1. 에페 가격, 위고비·마운자로보다 쌀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작 단계 약값은 에페가 가장 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 ‘가능성’입니다.
| 제품 | 시작 용량 | 4주분 약값 (보도) |
|---|---|---|
| 에페 | 2mg | 10만~20만원대 전망 (미확정) |
| 위고비 | 0.25mg | 약 25만원 전후 |
| 마운자로 | 2.5mg | 약 30만원 전후 |
※ 2026.10.7~8 보도 기준 비급여 약값. 약국·병원마다 다르며 진료비는 별도입니다.
그런데 이 표만 보고 “에페가 가성비 최고”라고 결론 내리면 안 되는 이유가 세 가지 있어요.
- 용량끼리 같은 무게가 아닙니다: 에페 2mg, 위고비 0.25mg, 마운자로 2.5mg은 서로 같은 효과를 내는 ‘등가 용량’이 아닙니다.
- 시작 용량은 몇 주뿐입니다: 세 약 모두 용량을 올려 가며 맞습니다. 실제 부담은 유지 용량 가격으로 정해져요.
- 진료비가 따로 붙습니다: 전문의약품이라 처방을 받아야 하고, 진료·처방 비용은 병원마다 다릅니다.
💡 휴대폰 첫 달 요금만 보고 약정을 고르지 않듯, 비만약도 유지 용량 가격이 나와야 제대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2. 에페 효과, 몇 % 빠졌나
에페의 3상 임상(HM-EXC-301)에는 당뇨병이 없는 한국인 비만·과체중 성인 448명이 참여했습니다. 에페 10mg 그룹과 가짜약(위약) 그룹으로 나눠 40주를 지켜봤어요.
- 평균 체중 변화: 에페 −9.75% · 위약 −0.95%
- 5% 이상 감량한 사람: 에페 79.42% · 위약 14.49%
체중 80kg인 분으로 치면 40주 동안 평균 약 7.8kg이 빠진 셈입니다. 10명 중 8명은 5% 넘게 감량했고요.
- 평균은 내 결과가 아닙니다: 반 평균이 80점이라고 내 점수가 80점은 아니죠. 더 빠지는 사람도, 덜 빠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 40주 중간 결과입니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톱라인이며, 연장 기간을 포함한 최종 결과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3. 에페 위고비 차이, 에페 마운자로 비교
숫자만 놓고 보면
| 제품 | 대표 임상 | 평균 체중 변화 |
|---|---|---|
| 에페 | HM-EXC-301 · 40주 | −9.75% (위약 −0.95%) |
| 위고비 | STEP 1 · 68주 | −14.9% (위약 −2.4%) |
| 마운자로 | SURMOUNT-1 · 72주 | −20.9% (위약 −3.1%) |
숫자만 보면 마운자로가 가장 많이 빠졌습니다. 숨길 이유 없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세 숫자는 서로 다른 대회 기록입니다.
- 기간이 다릅니다: 40주, 68주, 72주. 40km 지점 기록과 72km 지점 기록을 비교하는 셈입니다.
- 조건이 다릅니다: 참가자 구성, 증량 속도, 생활습관 관리 방식이 모두 달라요.
- 에페는 직접 비교 시험이 없습니다: 위고비·마운자로와 한 시험에서 겨룬 적이 아직 없습니다.
작용 방식: 수신기 하나 vs 둘
밥을 먹으면 장에서 GLP-1과 GIP라는 ‘식후 알림’ 호르몬이 나옵니다. 이 알림을 받는 수신기가 수용체예요.
- 에페·위고비: GLP-1 수신기 하나를 켭니다. 뇌에는 포만감, 췌장에는 인슐린 신호, 위에는 “천천히 비워라”를 전합니다.
- 마운자로: GLP-1과 GIP 수신기 두 개를 함께 켭니다.
수신기가 두 개라고 효과가 두 배는 아닙니다. 마운자로 성분과 위고비 성분을 직접 비교한 72주 임상(SURMOUNT-5)에서는 −20.2% 대 −13.7%로 마운자로 쪽이 더 빠졌지만, 그 차이가 ‘GIP 덕분’이라고 딱 잘라 말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이 시험에 에페는 들어가지 않았어요.
🔍4. 한국인 전용 비만약일까?
에페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인 환자만 모아 3상을 했다는 점입니다. 국내 진료에 참고할 한국인 데이터가 생겼다는 건 분명한 성과예요.
하지만 ‘한국인에게 더 잘 듣는 약’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국내 도로에서 연비 테스트를 했다고 그 차가 수입차보다 연비가 좋은 건 아니잖아요. 한국인만 모은 건 회사의 개발 전략에 가깝습니다.
- 2015년 · 기술수출 한미약품이 에페를 포함한 당뇨 신약 3종을 사노피에 기술수출했습니다(최대 약 4조 8천억 원 규모).
- 2018년 · 글로벌 임상 사노피가 여러 나라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3상을 진행했습니다.
- 2020년 · 권리 반환 사노피가 당뇨 연구 전략을 바꾸면서 개발 권리가 한미약품으로 돌아왔습니다.
- 2023년 · 비만약으로 전환 한미약품이 비만 적응증으로 국내 3상을 시작했습니다.
- 2026년 10월 · 국내 허가 식약처가 에페오토인젝터주를 국산 신약으로 허가했습니다.
💡 국내 허가가 1차 목표라면 국내 환자로 3상을 하는 게 비용·속도 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한국인 맞춤’보다 ‘한국인에서 효과를 확인한 약’이 정확한 표현이에요.
5. 에페 처방 대상과 주사 방법
누가 처방받을 수 있나요?
허가사항의 효능은 “저열량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서” 다음 성인의 만성 체중 관리입니다.
- BMI 30 이상: 당뇨를 동반하지 않은 비만 환자
- BMI 27~30 미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수면무호흡, 심혈관 질환 같은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한 가지 이상 있는 과체중 환자
한국은 BMI 25부터 비만으로 진단하지만, 비만약 처방 기준은 위고비·마운자로와 마찬가지로 BMI 30(동반질환이 있으면 27)부터입니다.
어떻게 맞나요?
- 주 1회, 복부에 피하주사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중 언제든 맞을 수 있습니다. 매번 주사 부위를 바꿉니다.
- 2주마다, 이후 4주마다 증량 2mg(2주) → 4mg(2주) → 6mg(4주) → 8mg(4주) → 유지 10mg. 12주 만에 유지 용량에 도달합니다.
- 속이 불편하면 증량을 미룹니다 위장 증상이 심하면 다음 단계로 올리는 것을 늦추거나 이전 용량으로 내릴 수 있습니다.
- 다음 주사까지 3일 이상 남음: 생각난 즉시 맞고, 다음 예정일에도 맞습니다.
- 다음 주사까지 3일 미만: 빼먹은 회차는 건너뛰고 예정일에 맞습니다.
- 3회 이상 연속으로 빼먹음: 처음 용량(2mg)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하세요.
6. 에페 부작용, 허가사항 숫자로 보기
허가사항에 실린 40주 위약 대조 기간의 주요 이상사례입니다. 괄호 안은 위약 그룹이에요.
- 설사: 17.6% (4.8%)
- 메스꺼움(구역): 16.6% (5.4%)
- 소화불량: 15.6% (4.8%)
- 변비: 14.6% (2.0%)
- 주사 부위 반응: 13.6% (8.8%)
- 구토: 11.6% (2.0%)
대부분 경증~중등증이었고, 위장 증상 때문에 약을 완전히 끊은 사람은 1.2%였습니다. 위고비·마운자로와 같은 계열이라 부작용 양상도 비슷하고, 주로 용량을 올리는 시기에 나타납니다.
- 등까지 뻗치는 심한 복통: 췌장염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 오른쪽 윗배 통증·발열·황달: 담석증·담낭염 신호일 수 있습니다(임상에서 1.4%).
-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쉰 목소리·삼킴 곤란: 갑상선 이상을 확인하세요.
- 구토·설사로 물도 못 마심: 탈수가 오면 신장에 부담이 됩니다.
허가사항에는 심박수가 평균 분당 6.8회 늘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가슴 두근거림이 계속되면 처방 의사에게 알려 주세요.
7. 일본 위고비·마운자로, 들고 와도 될까?
“일본이 더 싸다던데 여행 간 김에 사 올까?” 요즘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결론은 서류 없이 들여오면 공항에서 막힐 수 있다입니다.
- 일반 의약품: 자가사용이면 6병 또는 3개월분까지 반입할 수 있습니다.
- 위고비·마운자로·삭센다: 식약처가 통보한 수입요건 대상 의약품이라 ‘수입요건확인 면제 추천서’가 있어야 통관됩니다. 현지 처방전이나 영수증으로는 대신할 수 없어요.
- 추천서도 쉽지 않습니다: 이 제도는 원래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약을 위한 것이라, 국내 허가 제품은 추천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6년 1~8월 비만치료제 적발은 5,030건으로, 2025년 한 해(1,189건)의 약 4.2배였습니다. 여행자 휴대품에서만 1,097건이에요. 세관이 막은 인도발 마운자로를 분석한 결과 함량 편차와 미확인 불순물이 나왔고, 상표권자 확인 후 위조품으로 판정됐습니다.
💡 해외에서 산 약은 국내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의 보호도 받지 못합니다.
8. 에페 가격 자주 묻는 질문
글쓴이
이정훈 약사 (약사 면허 15년, 면허번호 61641). 제약회사 R&D와 외국계 제약사 인허가 업무를 거쳐, 7년째 신논현역 별하약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에페오토인젝터주 2·4·6·8·10mg 허가정보 (2026.10 확인)
- ClinicalTrials.gov, HM-EXC-301 (NCT06174779) · 한미약품 3상 40주 톱라인 발표 (2025.10.27)
- Wilding JPH et al. STEP 1. N Engl J Med. 2021;384:989-1002
- Jastreboff AM et al. SURMOUNT-1. N Engl J Med. 2022;387:205-216
- Aronne LJ et al. SURMOUNT-5. N Engl J Med. 2025
- 에페 가격 보도(미확정 전망): 한국일보 2026.10.7 · 아주경제 2026.10.8
- 관세청, 비만치료제 해외 반입 차단 강화 보도자료 (2026.9.17)
- 서울특별시, 자가치료용 의약품 수입요건확인 면제 추천 안내 · 식약처 고시 제2025-42호
© 2026 DrugTh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