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4기 생존율과 최신 치료법인,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을 소개합니다. 면역 항암제+표적 항암제 조합이 간암 치료에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생존율, 완치 가능성에 대해 현직 약사가 직접 알려드려요.
3상 임상시험 IMbrave150에 의하면 사망 위험을 42%나 감소시켰다는 결과도 있어요. 간암 환자와 가족 모두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저자는?
대한민국 약사이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며, 약/건강 관련 컨텐츠를 직접 발굴, 작성, 배포하고 있다.
제약회사 R&D, 외국계 제약사 인허가, 컨설팅, 의약학 문서 번역 등의 경험을 최대한 녹여내어 정확하고 쉬운 건강컬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간암 4기 생존율은?
통계마다 다르지만 간암 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6%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매우 낮죠.
하지만 양성자 치료와 다른 치료를 병용한 4기 간암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26%까지 향상된 사례도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진행성 간암 환자 (3-4기)의 생존 기간 중앙값은 4-19개월로 나타났습니다.1
최근 면역복합치료제가 도입되었고, 진행성 간암 1차 치료제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간암 4기 치료제 티쎈트릭: 면역관문을 억제하는 약
간암 치료제를 얘기하기에 앞서, ‘면역 관문’이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면역은 알죠?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 시스템입니다. 암세포가 우리 몸에서 발견되면 면역 시스템이 작동하여 암세포를 공격합니다.
면역 세포도 종류가 많은데요. 면역 세포 중 T 세포는 암세포와 같은 외부의 적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T 세포의 방어시스템이 너무 과하게 작동하여 멀쩡한 세포마저 공격하면 안되겠죠? 그래서 T 세포에는 ‘면역관문’이라고 하는 T 세포를 제어하는 단백질이 있습니다. ‘면역관문’ 단백질은 T 세포가 적절하게 활동하도록 하여, 정상 세포가 공격받지 않도록 합니다.

그런데 암세포는 ‘면역관문’을 악용하여 암세포 자신을 보호하고, T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게 한답니다. 암세포가 ‘면역관문’을 이용해 면역활동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도록 한다는 게 발견된 후, ‘면역관문’을 표적한 항암제들이 개발되었답니다.
티쎈트릭주 또한 ‘면역관문’을 표적한 ‘면역관문 억제제’ 중 하나인데요.
- 면역관문 단백질 중 하나인 PD-L1을 차단합니다.
- PD-L1은 암세포와 일부 정상세포가 갖고 있는 단백질입니다. T 세포의 PD-1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하여 T 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데요.
- 아테졸리주맙은 PD-L1에 결합하여 PD-1과의 접촉을 막습니다.
- 이렇게 되면 ‘면역관문’에 의해 억눌러있던 T 세포가 풀려나고, T 세포는 본연의 역할인 암세포를 식별하고 공격할 수 있게 된답니다.
아바스틴주 = 암세포의 밥줄을 끊는 항암제
암세포가 성장하고 증식하려면 다른 세포와 마찬가지로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암세포는 ‘VEGF’ 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암세포가 공급받는 혈관을 만듭니다. 2
새롭게 만들어진 나쁜 혈관은 암세포가 성장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할 수 있도록 암세포 전용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암세포가 성장하는 원리를 역이용한 표적치료제가 항암제로 활용됩니다.

대표적으로 암세포 전용 혈관을 만들어내는 물질인 VEGF를 억제하는 약이에요. 본 글에서 소개해드리는 아바스틴주 또한 VEGF를 억제하는 항암제입니다. 아바스틴주는 VEGF만을 표적하는 항체인 베바시주맙 (bevacizumab)이라는 성분을 활용합니다.
아바스틴주 (성분명: 베바시주맙)는 간암 외에도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종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답니다.
티쎈트릭 + 아바스틴 병용요법의 항암효과
전 세계적으로 수행된 임상시험을 통해 간암 환자에서 티쎈트릭 + 아바스틴 병용요법의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소라페닙’이라고 불리는 항암제가 주로 사용되었는데요. 기존 치료제인 ‘소라페닙’과 비교하여 티쎈트릭 + 아바스틴의 조합은 더 높은 생존률, 질병이 재발하지 않은 무진행 생존률 모두 우월하였습니다.
생존률과 무진행 생존률
사람이 숨만 쉬고 있다고 살아있는 걸까요? 인간 본연의 고귀함과 품위를 유지하며 삶을 지속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죠? 그래서 항암제를 평가할 때는 단순히 ‘얼마나 숨을 쉬며 살고 있나’도 중요하지만, 질병의 진행 (악화)없이 생존하였나 여부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즉, 티쎈트릭 + 아바스틴 병용요법으로 항암치료 시, 단순 생존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 있어서 중요한 ‘질병의 진행이 없는 상태로의 생존률’ 또한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암세포가 제거되거나 줄어든 환자의 비율
티쎈트릭 +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기존 간암치료제 ‘소라페닙’과 비교 시, 암세포가 줄어든 환자의 비율 (ORR; 객관적 반응률)이 전체 환자의 27.3%로 소라페닙의 11.9% 보다 훨씬 우수하였습니다.3
질병이 통제된 환자의 비율 또한 73.6%로 소라페닙에서 보여진 55.3%보다 우수하였습니다.
건강보험 혜택을 통해 부담없는 약값
2022년 보건복지부는 ‘티쎈트릭주’의 건강보험 범위를 ‘절제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로 확대하였습니다. 이말인 즉, 간세포암 치료에 티쎈트릭주 + 아바스틴주 요법을 사용하더라도 전체 약값의 5%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는 뜻인데요.
이전에는 폐암, 요로상피암 등에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나,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효과를 바탕으로 간세포암 치료에도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티쎈트릭 + 아바스틴 병용요법의 환자가 실제 부담해야할 연간 치료비용이 6,600만원/년에서 330만원/년으로 경감되었습니다.
- 소리 없이 진행하는 ‘침묵의 질병’ 간암, 간 건강 지키는 길은 ‘완전 금주’뿐 ↩︎
- 국가암정보센터_표적치료제 ↩︎
- Clinical trial_Imbrave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