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탈모 예방 샴푸 찾는 분들 많으시죠?😥
탈모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외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모로 고통받는 분들은 많고 획기적인 치료제는 아직 요원합니다.
이를 틈타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과장/허위광고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탈모인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뷰티 수도, 강남 한복판에서 현역으로 활동중인 약사가 탈모에 대한 오해 3가지 풀어드립니다.

저자는?
대한민국 약사이다 (면허번호 61641).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며, 약/건강 관련 컨텐츠를 직접 발굴, 작성, 배포하고 있다.
제약회사 R&D, 외국계 제약사 인허가, 컨설팅, 의약학 문서 번역 등의 경험을 최대한 녹여내어 정확하고 쉬운 건강컬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탈모 예방 샴푸 효과? 정부의 정책에 따라
우선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보겠습니다.
탈모는 치료해야하는 질병일까요? 누군가에겐 질병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합니다. 탈모로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특히나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대한민국에서는 탈모로 인해 취업, 결혼이 어렵다는 얘기도 많은데요.
탈모가 치료되어야 할 질병이라면, 질병의 치료는 ‘의약품’이 담당합니다.
의약품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또한 탈모를 ‘질병’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며, 흔히 알고 계시는 탈모치료제 (ex, 프로페시아정, 아보다트캡슐) 는 모두 의약품입니다.
그런데 2018년 정부는 돌연 ‘기능성 화장품’의 기능 중 하나로 “탈모 증상의 완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을 신설하였습니다. 법에서 정의하는 화장품이란 ‘인체를 청결/미화하여 매력을 더하고 용모를 밝게 변화시키거나 피부, 모발의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하여.. (중략)’ 인데요.
즉 양다리를 걸친 겁니다. 탈모치료약💊도 있고,, 탈모 증상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을 만들어 팔아도 되~
라고 공식적으로 판을 깔아준 것입니다.
탈모 화장품, 안드로겐 탈모만 가능
대부분의 탈모 유형은 남성 호르몬 과다로 인한 ‘안드로겐 탈모’입니다.
통계적으로 남성 탈모 환자의 약 95%, 여성 탈모 환자의 약 50-60%가 안드로겐 탈모에 해당합니다. 그 외엔 원형 탈모, 전신성 탈모, 휴지기 탈모 등이 있죠.
탈모 기능성 화장품의 영역을 ‘안드로겐 탈모’로 제한하긴 하였습니다만, 사실상 탈모 환자의 대부분이 ‘안드로겐 탈모’에 해당하기 때문에 크나큰 탈모 시장에 진입하라고 문을 열어준 것과 다름없습니다.
물론 동물실험, 임상시험 등의 검증을 거쳐야만 탈모 기능성 화장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탈모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커트라인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탈모 의약품’으로 인정받는 것 보다 상대적으로 쉽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테스트 해야할 환자의 수도 적은 편이며 (최소 20명), 평가 방법 또한 간단합니다. (사진 평가, 자체 설문, 전문가 평가)
정부가 열어준 정책에 적극 화답한 시장
정부가 공식적으로 판을 깔아준 탈모 화장품. 시장은 적극 화답하였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4.02.07) ‘특히 탈모증상 완화 기능성 제품의 경우 22년 63건에 비해 23년 13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는데 사회적으로 탈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기능성화장품의 심사신청도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습니다.
탈모 환자들은 적극적입니다. 자체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합니다. 탈모에 좋은 약, 영양제, 샴푸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합니다. 이와중엔 광고성 정보,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양 받아들여질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화장품은 건강기능식품과 마찬가지로 광고법이 느슨하기 때문입니다.
의약품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광고 내용에 대해 사전 심의를 받습니다. 과장한 내용이 없는지, 확대/오인하기 쉬운 문구 등은 없는지 광고를 송출하기 전 미리 심의받은 후,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어야만 광고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반면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광고는 자율적으로 하되 문제가 있는 광고에 대해선 ‘사후’에 규제합니다.
모든 화장품/건강기능식품업체가 양심에 따라 인정받은 내용만을 광고한다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업체들은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제품을 어필하기 위해 선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만 총 186건이 표시/광고 위반으로 적발되었습니다. 각종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는 모든 광고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하나하나 모니터링할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우리는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이 과장광고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입니다.

탈모 기능성 화장품 한계는 뚜렷하다.
탈모 기능성 화장품은 그럼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탈모 증상을 완화시켰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다소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의약품을 심사하는 방법과 비교할 경우, 다방면으로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길동씨가 있습니다. 동네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길동씨이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처럼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축구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성은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도 어릴적엔 동네에서 축구를 가장 잘했을테니깐요.
다만 동네에서 축구 잘하는 길동씨는 중/고등학교 리그, 사회인 리그, 아마추어 리그, 프로리그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야 ‘비로소’ 손흥민 선수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겠죠?
비유하자면 탈모 기능성 화장품 = 동네에서 축구 잘하는 형, 탈모 치료 의약품 = 손흥민과 같은 슈퍼스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검증이 더욱 필요하다는 뜻이죠.
원형탈모, 면역이 문제일까?
동전 크기 모양의 탈모 반점이 군데군데 생기는 경우. 원형 탈모입니다. 원형 탈모의 원인에 대해선 아직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만, 주로 지목되는 3가지 원인은
- 자가면역질환
- 스트레스
- 유전
입니다.
유전은 타고난 문제이며,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피하기 어려운 것이죠.
그렇다면 남은 건 하나. 과도한 면역반응을 통제하여 원형 탈모를 치료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흔히 알고 계시는 ‘염증’ 또한 면역의 역할 중 하나인데요. 염증 없애는 약, 염증 줄이는 약 등에서 유추컨데, 염증이란 단어에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염증 자체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염증은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고, 세균/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물질과 싸우는 것을 말하는데요.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다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염증 반응이 너무 과도하게 나타나고, 외부 침입자가 아닌 우리 몸 스스로를 공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는데요. 신체의 일부인 머리카락이 자라는 곳인 모낭을 면역 체계가 오작동하여 공격하는 것. 이 현상이 원형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현재까진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도한 염증 반응 (즉, 면역반응)을 통제하고자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가 원형 탈모 치료에 1차적으로 사용됩니다. 스테로이드는 먹는 약도 있고 바르는 약도 있습니다. 원형 탈모는 모낭이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기 때문에 염증 반응이 조절될 경우, 손상된 모낭이 다시 회복되어 새로운 모발이 자라날 여지가 있습니다.
면역억제제 복용, 이것만은 주의해야합니다.
과도한 면역반응이 문제라면, 면역억제제 복용을 통해 원형 탈모를 치료해보는 건 어떨까?와 같은 시도가 있습니다. 이론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특정 연구에 따르면 사이클로스포린이라고 하는 면역억제제와 스테로이드를 동시에 투여할 경우 원형탈모 치료에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사이폴엔캡슐과 같은 면역억제제는 주로
- 장기이식 후 면역반응 조절을 위해
- 아토피/건선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제입니다. 면역억제제는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을 일부 꺼버리는 것입니다. 방어 시스템이 허술해지면 외부의 공격에 취약해지겠죠. 세균/바이러스 등에 감염될 우려가 큽니다. 또한 신장 질환,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 면밀히 상담한 후 복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탈모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나?
일부 병의원을 중심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치료 요법이 소개되고, 실제 환자들이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자가 줄기세포를 두피에 이식해 모발이 자라나도록 한다는 원리인데요. 이론상으론 매우 훌륭해보입니다.
다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 치료는 연구 단계이며, 공식적으로 승인되거나 허가된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는 아직 없습니다. 공식적으로 승인받지 못했다는 것은 효과나 부작용 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현재 줄기세포 치료제로 공식 승인된 약은 단 4가지 뿐입니다.
- 뉴로나타-알: 근위축성측상경화증
- 카티스템: 골관절염 무릎 연골 결손 치료
- 큐피스템: 크론평
- 하티셀그램-에이엠아이: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의 좌심실 구혈률 개선

연구단계의 방법임을 충분히 고지해야
줄기세포를 이용한 모낭 이식 등의 방법은 충분히 연구해볼만하며, 성공할 경우 탈모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 또한 대단히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연구 진행 중’인 상태로 봐야 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환자에게 돈을 받고 시술해도 될까요?
모든 의약품이나 치료기술은 효과나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이후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테스트 단계의 기술이나 제품이라면 환자에게 돈을 받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험에 참여할 환자에게 일정 금액의 보상을 지급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겠죠.
JW중외제약에서 진행중인 줄기세포 탈모 치료제
현재 JW중외제약은 (JW0061)이라는 이름으로 줄기세포 탈모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 초기단계이긴 하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중외제약 측은 JW0061의 임상시험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 (IND)’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IND가 승인될 경우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답니다.
약사의 조언
1) 탈모 증상 완화를 위한 기능성 화장품/샴푸는 일부 탈모 진행을 더디게 할 순 있을지 모르겠으나,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효과는 검증된 바 없다.
2) 원형 탈모는 과도한 면역반응이 잘 조절될 경우, 손상된 모낭이 회복되어 다시 모발이 자랄 수 있다.
3) 면역억제제는 부작용도 큰 편이니 복용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에 치료방법을 결정하자.
4)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모발이식 치료법은 아직 공식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중외제약의 행보를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