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는 금리 인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상승? 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간 진짜 이유 2가지

FED는 금리 인하를 선언했으나 엉뚱하게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상승 중입니다. 왜그럴까요?


지난 글에서 한국 ISA 계좌로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채권 투자의 적기는 금리가 고점을 찍고 금리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될 때 즈음 입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해야 채권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이죠.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 FED는 24년 9월 큰 폭의 금리 인하 (50bp)를 선언하며 드디어 금리 인하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는데요.

하지만 FED가 ‘금리 인하’로 노선을 틀었음에도, 미국 장기 10년물 금리는 4.4-4.5%를 터치하며 5%를 가니마니 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사이클임에도 장기금리는 왜 상승중일까요? 내 TLT는 왜 늘 마이너스일까요? 바쁘신 분은 글 마지막 세줄 요약을 확인해주세요.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트럼프 발 감세가 문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끈 미국 대통령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낙승으로 싱겁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에 아직 임기를 시작도 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한데 모여 트럼프 관련주/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식, 채권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주요한 시나리오로는

  • 세금을 덜 걷을 것이다. (감세)
  • 세금이 덜 걷히면, 정부가 쓸 돈이 부족해진다.
  • 정부는 재난지원금도 줘야되고, 실업수당도 줘야되고 돈 쓸 곳이 많다.
  • 정부가 돈이 부족하면, 부족한 지갑을 충당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더욱 늘릴 것이다.

이에 시장의 반응은 어떠할까요?

보통 돈을 빌려주면 약속한 기간이 흐른 후엔 이자와 함께 돌려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가 판매하는 빚 문서 (채권)은 전 세계의 모든 빚 문서 중 가장 안전한 대출자로 간주됩니다. 왜냐하면 돈을 빌린자가 다름 아닌 세계 최 강대국, 미국 정부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전 세계 채권 시장에서 미국 채권은 특히나 인기가 좋습니다. 안전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무리 미국이 좋아도 공짜로 미국한테 돈을 빌려줄 순 없습니다. 이자를 받아야겠죠? 네. 미국채를 매수하면 매달 꼬박꼬박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채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이자를 몇 퍼센트 쳐줄까?”로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선 당연히 고리의 이자를 받길 원하겠죠?


결국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

그런데 말입니다. 빚 문서를 사고 파는 시장에서 예상보다 미국이 파는 빚 문서 (채권)가 늘어났습니다. 평소라면 미국은 10장 정도의 빚 문서를 판매하는데, 돈이 궁해진 미국 정부가 예상과는 달리 빚 문서를 100장씩이나 팔고 있는 사태가 벌어진거죠.

모든 물건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격이 정해집니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제 아무리 인기있는 미국 채권이라고 해도 수요 공급 법칙에서 예외일 순 없는데요.예상보다 판매해야할 빚 문서 (채권)이 많으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합니다. 안 팔리고 남은 빚 문서를 모조리 팔려면 미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이자 쳐서 갚기로 했는데.. 당장 돈이 급하니 이자 5% 쳐줄게.. 내 빚 문서좀 사줘..”

와 같은 상황이 오게 됩니다. 즉, 채권 (빚문서)의 이자율이 상승합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거죠.

요약하자면

트럼프 시대에는 감세로 인해 채권의 발행량이 예상보다 많을 것이다.

채권의 금리 (이자율)을 평소보다 높게 쳐줘야 시장에서 팔린다

채권 금리는 올라간다.


빚 문서를 구입하려는 수요는?

이와 더불어 현재의 경기 상황을 하이 일드 채권 금리와 엮어서 풀어보겠습니다.

하이 일드 채권이란 빚 문서 중 이자를 매우 높게 쳐주는 (High-yield) 빚 문서를 말합니다. 그럼 무조건 하이-일드 채권 투자가 최고 아니야? 라고 물어볼 수 있는데요. 이자를 많이 주니깐요. 이자를 높게 쳐주는 이유가 있습니다.

빚 문서가 잘 안팔리기 때문이고요. 잘 안팔리는 이유는 원금이 떼일까 걱정되기 때문이죠. A라는 부실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믿어도 될까..? 회사가 망해서.. 내가 투자한 원금도 보전 못 받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들면 여러분은 돈을 빌려주시겠습니까? 즉, 하이-일드 채권은 부도 위험이나 파산 위험이 높은 빚 문서를 말하는데요. 현재의 하이-일드 채권 금리 추이를 보겠습니다.

미국채10년물금리-상승-이유-하이일드스프레드
미국채10년물금리-상승-이유-하이일드스프레드

좌측 노란 원 부분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치솟았네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때입니다. 2020년 2-3월 경을 회고해보면

  • 사람들은 마구 죽어나가며
  • 21세기 흑사병이 발발한거라
  • 인류가 망할 것이다

는 곡소리가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집 밖을 나가기도 힘드니 마트며, 과일가게 부터 대기업 마저 물건하나 사고 팔기 힘들어졌습니다. 다들 망하기 일보직전이에요.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다소 리스크가 높은 기업’에 여러분들이라면 투자하겠습니까?

꺼려집니다. 모든 기업이 망할 판인데 괜히 돈 빌려줘서 이자는 커녕 본전도 못찾는걸요.

이처럼 세계 경제가 폭삭 주저앉게 생겼다. 세상이 망한다와 같은 세기말 분위기에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치솟습니다. 다시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볼까요.

2024년말 지금의 하이-일드 스프레드 (그림 우측 하단)을 보세요.

장기채권금리-상승-이유-하이일드스프레드
장기채권금리-상승-이유-하이일드스프레드

2019년-2024년 통틀어서 근래 가장 낮은 하이-일드 스프레드 입니다. 심지어 계속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낮다? = 주식 투자로 먹을게 많다?

일반적으로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낮은 경우는 투자 환경이 긍정적일 때 입니다.

망하기 쉬운 회사의 빚문서인데 낮은 이자율만 쳐줘도 팔린다?란 뜻은 경제 각 주체들이 ‘현재의 경제 상황이 낙관적이라 우량 기업이던 부실 기업이던 망할 걱정 크게 없이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단 거에요.

극단적으로 가정해보겠습니다.

오늘 당장 비트코인, 테슬라 주식을 사면 하루만에 30-50% 수익이 날 거 같은데,, 여러분들이라면 고작 4-5% 고정적인 이자만 주는 채권이나 예금에 가입하시겠나요? 영혼을 끌어모나 테슬라, 비트코인에 몰빵해야겠죠?

즉, 가까운 미래의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니,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원하는 이들보단 주식, 코인과 같은 다소 위험하지만 4배 10배 더 먹어보자!와 같은 야수성이 드리워진 게 현 시장 분위기인 거죠.

모든 재화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와 같은 낙관적인 경제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도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요약

✅ 공급 측면에서 채권 (빚문서) 공급이 많아졌다.

✅ 수요 측면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채권에 대한 수요는 줄었다.

✅ 공급/수요 양쪽 모두 채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채권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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